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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창업자와 투자자

투자자의 내적 불안감을 안심시키는 슬라이드 장표 1

by Angeler 2024.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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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투자지들의 질문,

Show me the money!

에 미리 답하는 것과 같다.

투자한 뒤에는 갑과 을이 바뀐다. 돈 주기전에는 갑이지만 빌려준 후에는 을이 된다. 이 을을 위해서 주주간담회를 연다. 투자자들이 그것을 조건으로 삼기때문이다.

내가 을이 되지만 적어도 호구가 되지는 말아야겠다


뭐 이런거일수도 있다. 돈이 잘 쓰이고 있는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이런걸 알고싶은것이다. 왜냐면 안심하고 싶으니까 그렇다. 투자는 대출이 아니다. 완전히 0이 될수도 있다. 그러니 투자한 곳이 성공해야되고, 그들이 자신만의 세상에 갖혀 살짝이나마 잘못된 실수로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 계속 보고싶은것이다. 주기적으로 투자자, 주주를 안심시켜주는 것을 잘 하는 회사는 향후 후속투자를 받는 것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믿을수 있는 곳에 투자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아니, 믿을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러니 서로 투자정보를 주고받는 투자자들사이에서 이런 믿을수 있는 타겟 회사는 귀한 정보다.

그래서 투자 유치를 하는 회사는 아직 투자하지 않은 잠재 투자자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야한다.

당신은 내게 투자하면 안심할수 있다. 왜냐면 투자 후 근간에 이러한 이정표가 있다. 이것은 몇달 후다. 이것은 이러 저러한 이정표로 이어질것인데 큰 목표는 아마 3년뒤에 이루어지겠지만 그 전에 한 3~4가지 단계가 있고 매번 뉴스로써 또는 주주간담회 등으로 통보될 것이다.


이 메시지는 모든 슬라이드 장표에 녹아있을것이다. 중요한 것은 수많은 IR에 참여하는 잠재 투자자는  굳이 추론 인지력을 발휘하여 성공으로 가는 일정의 흐름을 계산하지 않는다. 친절히 알려줄거라고 생각하니까. 따라서 이때 간단한 간트 스타일의 년도 중심 마일스톤을 표시한 엑싯 예상년도가 담긴 슬라이드 장표가 중요하다. (만약 알려주지않는다면 질문거리가 하나 생기는 것이고, 만약 질문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냥 넘어간다. 이런 생각조차 귀찮을수 있어서 만약 나중에 생각해보지 뭐. 아니면 뻔하니 이 질문은 할필요가 없겠군.하고 생각하면 잊혀진다. 보상에 대한 인간의 기대심리를 자극하지 못했으니까. 감정을  자극하지못하면 쉽게 잊혀진다.) 그러니 좋은 메시지를 줄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알려줘야한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요. 2026년쯤이면 IPO 상장 아니면 적어도 M&A는 가능할거고 그때 exit하신다면 그때까지 이런 마일스톤이 있으니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안심할수 있는지 확인하실수 있어요. 보세요, 걱정 하지 마시고 투자 하십쇼!!


투자자들도 사실 갑이 아니다. 그들도 더 큰손 출자자들한데 돈을 받아 그걸 모아서 투자하는 거라, 돈을 잘 굴리고 출자자들한테 보고해야한다. 그들은 이왕이면 출자자들한테 보고할 거리, 할말을 만들어줄수 있는 회사를 찾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자주 보고할수 있는 건수를 만들어줄 회사를 말이다.

결론은 마지막에 엑싯 슬라이드를 넣을때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는 거다. 엑싯 시점이 너무 멀다고 느껴지면 안된다. 투자자들의 내적 불안감이 폭발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마음을 접는다.

대안은 이런것이다. 그 시점까지 가는 긴 시간 동안 우리 회사는 이런걸 할거다 라는 표식을 좀더 촘촘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선수들은 그래도 엑싯이 멀었구나 한눈에 알아차린다.  재미있는 것은  그 선수도 결국 불안할 줄 알기때문에 진화과정에서 살아남은 불안한 인류의 자손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성적인 판단 뒤에 그것을 조정하는 감성적인 뇌, 불안한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사소한 장치가 그래서 필요하다. 우리는  투자자들이  드러내지않는 내적  불안감을 자신들도 모르게 안심시키는 장치를 최대한 만들어야한다. 그래야 내 사업아이디어가, 내 기술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거꾸로 말하면 사소하지만 신경쓰지 못한 부분이 내 사업의 진정한 가치를 안 보이게 가리는 것 만큼은 막아야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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