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의 실패 이유, 인간 요소
1. 스타트업 80~90%가 5년내 실패
기술/아이디어 스타트업은 창업한지 5년 만에 실패할 확률이 80%가 넘는다고 합니다. 이런 종류의 벤쳐기업들은 자신의 소액 자본으로 회사 설립을 하고 대부분 외부 투자를 받아 운영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이나 아이디어는 이미 가지고 있다고 치고, 이를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니 창업자의 주요 작업이 투자유치인 것이죠. 그러므로 최소한의 근거와 신뢰가 없다면 외부인, 즉 투자자가 설득 당하기 어려울 겁니다. 투자를 받았다면, 정말 그 일은 성공할 만한 가능성이 인정되긴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실패율이 큽니다.
진짜 게임의 시작 : 그 기술과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줄 동반자, 즉 동반 창업자나 직원들, 그리고 여기에 돈을 태워줄 사람들의 마음을 산 것 만으로도 자랑할 만 합니다. 그것 자체로도 기사를 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진짜 게임은 투자 받은 이후죠. 이제 사업화 되어 이익을 남길 거란 약속을 지킬건지 모두 지켜보니까요. 그런데 처음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 않은게 진짜 더 흔합니다. 투자를 잘 받으면 진짜 잘 될 것 같은데, 개발이, 사업화가, 이것이 돈이 다가 아니기 떄문이죠. 보통 투자는 돈 될만한 아이템, 돈 벌것 같은 창업자, 창업팀에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단 투자를 받은 회사는 어느 정도 유망하다고 간주되는데요, 스타트업의 90%가 5년 내에 실패하고 폐업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전통적으로 스타트업을 보육하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미국, 유럽에서는 이 이유를 많이 연구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실패 요인을 보완하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장치들을 보조하는 기관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대학에서 많이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를 들 수 있겠네요. 이유들이 많은데,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창업 실패 주 요인= 인간
스타트업의 성패는 사람, 아이템, 돈이라는 핵심 요소에 크게 의존합니다. 투자를 받고 시작한 스타트업은 이 세 가지 요소가 갖춰진 상태에서 출발했다는 의미입니다. 이 중에서도 성공에도, 실패에도 가장 중요한 것이 결국 인간이라 합니다. 즉 창업팀이죠. 인사가 만사 맞는 것 같습니다. 아래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스타트업의 실패 요인 중 약 8%가 "번 아웃" 또는 "열정 부족", 13%는 "팀 내부 및 투자자와의 갈등"으로 나타납니다. 그 중에서도 창업 팀의 잘못된 의사결정과 관련된 요소는 약 28%라 합니다. 이러한 요소 중에는 "마케팅 부족" 및 "고객 무시"와 관련된 부분도 포함됩니다. 시장 변화 같은 외부 요인도 물론 있습니다. 그래도 그 당시에 의사결정 잘 하면 되고, 피벗 잘 하면 되고, 인간관계 잘 해서, 마케팅 잘 해서 버티면 됩니다. 물론 말은 쉽죠.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걸 해내는 기업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해내는 창업팀이 있고 (못하는 창업팀도 있고), 그런 창업팀을 구성하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역시 스타트업의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창업 팀의 능력과 결정입니다. 창업 팀을 구성하는 개별 인물들의 능력과 결정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결정되는 겁니다. 따라서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우수한 창업 팀을 조직하고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야 효과적인 의사결정, 피벗, 인간관계 관리, 마케팅 전략 등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3. 스타트업 창업 실패요인 20가지 (Top 20 Reasons Startups Fail)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원래 일반 기업처럼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일반적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그래야 생존할 수 있는 좀 더 도전적이고 더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이들의 정신은 강철처럼 강하고 사업에대한 신념도 매우 견고해야 합니다. 아무리 경기가 좋아도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엄청난 정신력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코로나 판데믹이나 전쟁 등으로 악화된 투자환경에서는 여기에 더해 특히 "버티기 정신"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가 아니더라도, 이런 "못 버티는 정신력" 떄문에 실패한 사례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서 연구들이 이미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왼쪽 그림은 2020년에 CB Insight에서 수행한 101개 스타트업들의 실패 요인을 분석한 내용입니다. 한 20가지가 추려졌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결국 인간적인 요소가 핵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
사업비젼을 이루어줄 팀과, 거기에 엔진을 달아주는 투자자들과 같은 눈높이와 팀웤을 가져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왜 이것이 힘들까요? 부적절한 경영팀이나 리더십은 스타트업의 성장과 전략 수립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고, 투자자와의 관계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추가 자금 조달 기회를 놓치게 되니까요. 최근, 두 스타트업을 리뷰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seed 투자를 한 상태였고, 기술과 창업팀 모두 훌륭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1~2년이 지났습니다. 한 회사는 기술이 신선함으로 외부에서 평이 좋습니다. 하지만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죠. 또다른 한 회사는 초창기에 그 기술이 상당히 핫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붐이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여기도 투자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개발의 진도가 느려지고 있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초창기 Seed 투자자에게 구원투수 역할을 요청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두번째 회사에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신뢰였습니다. 첫번째 회사는 기술 상, 팀 하, 두번째 회사는 기술 중, 팀 상 이렇게 판단한 겁니다. 기술이 좋아도, 팀이 그 기술을 구현할 것이냐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이는 사업 파트너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패턴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네트웤을 이용하지 않는 것도 약간 성향일 수 있겠네요.
실패에서 배우지 않음
이전의 실패에서 배운 교훈을 적용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같은 실수를 범하면 스타트업은 빠르게 실패할 수 있습니다. 메타인지가 필요합니다. 그 안에서는 무슨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제3의 눈이 필요하고, 그것을 일깨울 수가 있어야 합니다.
Failure to pivot
신속한 변화 대응 부족: 시장의 변화나 새로운 경쟁 상황에 대해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스타트업은 자기만의 기술이나 아이디어 정체성을 가지고 창업합니다. 그런데 pivot 을 한다? 정체성에 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빠른 의사 결정과 조정이 필요합니다.
3. 창업보육기관이 도와주는 창업팀의 멘탈관리
창업은 일반 직장에서 단순히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 라운드별 투자 유치가 순조로와야 일단 기업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투자유치와 더불어 사업이 전개되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 속에 많은 창업자들이 초보적인 회사 운영으로 실질적인 어려움과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 실적압박 등의 스트레스를 겪습니다. 이때 창업보육기관(Accelerator, 액셀러레이터)은 초기 투자와 함께 창업에 대한 다양한 멘토링과 지원, 후속 투자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전통적으로 창업이 빈번한 미국에서는 20년전 Y-combinator 사를 시작으로 이런 액셀러레이터라 불리는 산업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민간, 대학, 지방자치단체 등이 조직한 창업보육기관도 있습니다. 창업기업의 성공이 곧 보육기관의 투자 성공이므로 이들은 창업기업이 핵심사업을 잘 성공시킬 수 있도록 모든 부가적인 분야를 조력합니다. 이들은 성공할만한 기업을 선별해서 보육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성공할만하다"의 기준은 기술과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비중은 사람에 대한, 즉 창업팀에 있다고 합니다. 이들 창업보육기관 들은 창업자, 창업팀의 통찰력, 역경을 이겨내는 의지, 회복탄력성에 기업 성공이 달려있으며, 각 개인의 웰빙이 창업팀이 생각하는 방식, 상호작용, 의사결정, 조직문화의 형성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accelerating program은 이러한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운영합니다. 자신의 기관에 그런 프로그램이 없으면 보육기관 네트웤 상에서 서로 조력하여 공유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직장환경에서의 스트레스 관리 정도가 아닌, 생존을 위협하는 롤러코스트를 타는 사업의 상승 하락과 환경의 압박을 견뎌내는 강인함이 필요한 만큼, 정신건강 유지 이상의 강한 정신적 토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